'중소기업 보험가입 주요국 절반수준…유관기관 협력해야'

보험硏 2일 세미나 개최

화재나 해상사고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일반손해보험 시장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가입 비중이 주요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보험 보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관련 단체와 정부 유관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2일 '중소기업 보험시장의 현황과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혜성 국제손해사정 고문과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중소기업 보험시장 현황과 이슈'라는 주제로 국내 중소기업 보험시장 규모와 제조업종 중소기업의 보험 가입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글로벌 기업성 보험시장은 8400억달러(약 1157조원)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기업성 보험시장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주요국의 기업성 보험시장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60%를 웃돌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그 비중이 22.3~34.2%에 머물러 있다.

국내 제조업 중소기업의 보험가입률은 화재보험과 단체상해보험을 제외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해 기업휴지보험과 사이버리스크보험 분야의 보장 공백이 두드러지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의 재정 상황에 따른 보험료 부담과 더불어 리스크관리 수단으로서의 보험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업종과 영업 행태에 따라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에 대한 인지도 부족하다. 김석영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와 달리 주요국에서는 중소기업 보험시장에 대한 정기적 조사가 이뤄진다"며 "이를 통해 보험가입률과 신규 수요뿐 아니라 고객전략, 판매채널 전략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중소기업 리스크관리 선진화와 보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보험과 공제산업, 중소기업 관련 단체, 정부 유관 부처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소기업 보험시장의 주력 판매 채널이 보험설계사와 대리점인 만큼 이들의 리스크 컨설팅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중소기업들은 설문조사에서 향후 추가 보험 가입 의향을 높이는 요소로 '정부나 지자체의 보험료지원'(28.5%)을 가장 효과적인 지원책으로 꼽기도 했다.

최용민 뮌헨재보험 전무는 '중소기업-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사업 효율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중소기업 보험이 성장할 경우 보험사 차원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 전무는 중소기업 재물 리스크의 경우 사고 발생 빈도가 높고 낮은 보험료에 비해 전손 가능성이 높아 손해보험사의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꼬집었다. 보험사는 손해충당 재원의 충분한 확보를 통한 수익기반 마련 차원에서 더 많고 우량한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전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리스크 고객군을 선정하고 적정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보험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상품과 보장을 개발하고 이들에 특성화된 업종별 리스크 설문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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