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터치한 환율…당국 구두개입에 오름폭 일부 반납(종합)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찍어
당국 구두개입에 1394.50원 마감
해외 리스크에 추가상승 가능성

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급등한 1394.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0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55분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15일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390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적극적인 보복에 나서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1440원 정도에서 2차 상단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시 오름폭이 되돌려질 수 있겠다"며 2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으로 1350원을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400원이라는 레벨 자체가 외환위기 이후 3번밖에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드문 수준이라 얼마만큼 더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대내적으로도 내수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있어서 떨어지는 게 쉽지 않은 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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