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 대결구도에 '무소속 당선인' 0명…사실상 최초

정당추천제 6~8대 총선 제외하면 처음
거대 양당, 각각 심판론 띄우며 인물론 실종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4·10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군사독재 시절이자 정당추천제를 채택했던 6~8대 총선을 제외하면 최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정권심판론·이조심판론을 띄워 극심한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인물론이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5시 개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총 58명의 후보 전원이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최경환 무소속 후보(경북 경산)가 선거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선 가능성을 키웠지만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혈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부산 수영)·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도 큰 표 차이로 낙선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제3동제7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6~8대 총선을 제외하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최초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21차례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가장 많이 당선된 것은 제2대 총선으로 전체 204개 의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24개를 무소속이 가져갔다. 제헌국회 구성을 위해 실시된 1948년 제1대 총선에서도 200명의 초대 국회의원 중 무소속은 85명이다. 총 202명을 선출한 3대 총선에서도 110석을 차지한 자유당 외에 무소속(70명)을 넘어선 정당이 없다.

이후 무소속 당선자는 줄었고, 2000년대 이후 16대 총선 5명, 17대 총선 2명이었다.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 내홍으로 인해 친박계가 대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25명의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다.

19대에서는 3명으로 다시 줄었으나, 20대 총선에서는 양당 구도가 균열되며 11명의 무소속 당선자가 배출됐다. 21대에서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후보가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인물론을 내세워 당선됐다. 20대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당선된 이용호 의원도 21대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된 바 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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