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라고 불리는 '랜더스데이' 일주일간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랜더스데이' 행사 매출이 전년 대비 108.5% 신장한 1조13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온라인 계열사 중심으로 진행된 초반 행사에서는 SSG닷컴 등이, 주말에는 할인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사업장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사업장에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먹거리 등 생필품 특가 할인이 전년 대비 13% 높은 매출고를 기록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한우와 과일, 주류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각각 15.7%, 25.1%, 20.6%의 신장률을 보였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사상 첫 적자 기록으로, 순손실도 1875억원에 달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실적도 매출액이 16조5500억원으로 2.1% 감소한 데 그쳤고 영업이익 또한 1880억원으로 27.3%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마트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본업인 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간 상품 조달(소싱) 작업을 거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그룹내 상반기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랜더스데이'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배 넘는 매출을 기록한 점은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SG닷컴은 올해 랜더스데이에서 전년 대비 12%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한 숨을 돌렸다. SSG닷컴은 모기업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030억원, 당기순손실도 10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1000억원을 넘은 이마트 계열사는 신세계건설(1585억원)과 SSG닷컴 두 곳뿐이다. 이 때문에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 경질된 신세계건설에 이어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론됐다.
SSG닷컴은 할인마트와 연계해 진행한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카테고리가 각각 46%, 26% 신장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사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과 혜택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