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고 4일 전했다. 연중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국내 도서가 새로운 한류를 형성한다"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유관 기관은 물론 현지 서점·축제·문화예술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도전이다. 최근 국내 도서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이 한국인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출판물에 대한 호감도 또한 2018년 64.6%에서 지난해 70.3%로 상승했다.
문체부는 문화원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은 5일부터 30일까지 한국 그림책 여든 종을 전시한다. 한국문학을 향한 현지 관심은 상당하다. 지난달 한강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 복수 행사가 매진됐을 정도다. 문화원 관계자는 "백희나가 한국인 최초로 현지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받은 뒤 한국 아동문학을 향한 관심도 커지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은 이달 페스티벌 오브 북스에서 한국 도서를 소개한다. 페스티벌 오브 북스는 매년 1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도서 축제. 문화원은 관심을 끌고자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 토끼' 정보라를 초청해 강연과 사인회를 진행한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은 '고래' 천명관을 콘라드 페스티벌에서 소개한다. 유네스코 문학 도시 크라쿠프에서 매년 열리는 명망 있는 문학축제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은 7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 있는 서점 거트루드 & 앨리스에서 '한국문학 주간'을 연다. 관심을 끌 만한 도서를 전시하고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주영국 한국문화원은 10월 현지 대표 서점인 포일스 차링크로스점에서 '한국 문화의 달'을 운영한다. 고객들에게 직접 한국문학을 소개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이달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학연극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김혜진 '경청' 출간 기념회,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전래동화 낭독회를 각각 진행한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7월 그림책 번역대회를 개최하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은 10월 전시회 'K-북: 한류의 새로운 미래'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