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배터리…'모멘텀' 물적분할 등 사업구조 개편

㈜한화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으로
모멘텀 내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한화솔루션에

㈜한화가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물적분할해 '한화모멘텀'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하는 것이 이번 사업 개편의 골자다.

㈜한화가 3일 발표한 사업 구조 개편안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한화 내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한다. 모멘텀 기존 사업 가운데 이차전지 장비와 기타(공장자동화 등) 사업을 분할 신설회사인 한화모멘텀이 전담한다. 이를 통해 한화모멘텀은 오롯이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모멘텀에 존속하는 이차전지 장비 사업과 기타 사업 매출액은 별도 기준 현재 전체의 7% 수준"이라며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할 신설회사 '한화모멘텀' 영위사업 [이미지출처=㈜한화]

모멘텀이 영위하던 태양광 장비 사업은 이 37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토탈 에너지 솔루션기업인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으는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태양광 장비사업 양도로 한화솔루션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 [이미지출처=㈜한화]

이어 한화오션은 ㈜한화 내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사업을 양수한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 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조달·시공)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개발에서 발전·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는 이날 사업구조 개편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한화가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단계에 있지는 않다"며 "'헤쳐 모여' 방식으로 사업군별로 전문화·계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상장사들이 있는데 투자하는 분들이 보기에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명확해지는 부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별도로 자회사 가치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수수료 수익과 배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와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와 물적분할 안건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 개편에 앞서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업 효율성을 위해 계열사 간 사업과 자산 양수도를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 3개 회사로 분산됐던 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고,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