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정부가 해외에서 품질이 우위에 있는 복숭아와 포도, 참외 등에 대한 수출검역협상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농축산물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품목 선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2024년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품목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출업계와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수출 희망품목에 대한 수요를 조사했다. 이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그 품목들에 대한 해외 시장성을 분석하고, 국내의 생산 및 방역 여건 등을 검토해 중점 추진품목 선정안을 마련했다. 이어 이번에 개최된 위원회에서 3단계 절차를 거쳐 마련된 중점추진품목안을 심의해 농산물은 9품목(6개국), 축산물은 7품목(8개국)을 확정했다.
농산물에서는 해외에서 품질이 우위에 있는 복숭아(중국), 포도(필리핀), 참외(베트남), 온주밀감(베트남)이 선정돼 향후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고구마(미국)는 현지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수요가 많고 한국산의 품질이 우수한 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미 수출이 가능하지만, 사과·배(대만)와 샤인머스켓(호주)의 수출량을 확대하기 위해 검역요건 완화 협상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에서는 한우고기 수출시장을 싱가포르·유럽연합(EU)?인도네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축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출중단의 영향이 적고 해외에서 수요가 많은 열처리 돼지고기 및 유제품은 싱가포르·미국과 인도네시아를 각각 중점 개척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에서 꾸준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사료는 수요가 많은 중국과의 검역협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필요한 신선가금육은 신규시장(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을 중점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중국, EU, 미국, 싱가포르 등 기존 수출시장에 대해서는 유망 품목을 지속해서 발굴해 수출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출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출검역협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