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월드컵 100년은 '미친 축구'의 역사

경기 전날 섹스는 '독'일까, '약'일까
관 속의 시체가 경기장에 등장한 이유 등
흥미진진한 역사 <월드컵 축구 100년> 펴내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파리에서 열린 '1924 파리 FIFA 총회'는 세계축구선수권대회의 명칭을 '월드컵 축구대회'로 정했다.

10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구촌 어느 나라도 월드컵을 홀대하지 않는다. 인기 구기종목 가운데 축구만큼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잘 나타내는 종목도 없다.

40g 안팎의 축구공은 지구만큼 엄청난 무게를 지니고 있다. 축구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느냐, 벗어났느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울고 웃는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경우도 있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하지만, 어떻게 보면 두 나라의 국민들이(총, 칼, 미사일 없이)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베켄바워, 에우제비우, 요한 크루이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앙 음바페 그리고 손흥민까지 지난 100년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펼쳐진 수많은 영웅의 활약상은 세계인의 희로애락이었다.

베이스볼 매거진, 일요신문, 민주일보 등의 기자였고, 1982년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스포츠 평론가로 활동하는 기영노 평론가가 쓴 '월드컵 축구 100년 - 100번의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에는 월드컵, 나아가 축구 100년의 역사가 담겼다.

세리머니를 심하게 해 받은 징계, 경기 전날의 섹스 허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 경기 결과, 관 속의 시체가 경기장에 등장한 이유, 마라도나 교, 2살 딸 라라를 잃고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 엔케 이야기, 붉은 악마의 원조, 경기장을 변기로 만든 일화 등 축구마니아라면 꼭 알아야 할 상식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지구촌 축구마니아들의 기다림의 시간을 잠시나마 지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월드컵 축구 100년 | 기영노 지음 | 시간의 물레 | 342쪽 | 1만9500원

정치부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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