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렵다며 보너스 돌려달라고…'그래도 입사 경쟁은 치열'

연봉 최대 11.8% 삭감
은퇴 직원에게도 반환 요구

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의 은행들이 급여를 대폭 삭감한 데 이어 이미 지급된 보너스까지 반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연례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톈진시에 본사가 있는 보하이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43만8000위안(약 8174만원)으로 전년 대비 11.8%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핑안은행이 8.5%, 초상은행과 중신은행이 각각 급여를 6%낮췄고 상업은행과 광다은행 등도 3%대 삭감을 진행했다.

국유 은행과 주식 대출 기관 등 10개 금융 기관은 지난해 총 9988만위안 상당의 성과급 보너스 반환을 요구했다. 2022년에는 단 3곳만이 보너스를 돌려받은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초상은행은 4415명의 직원에게 총 4330만위안을 반환하라고 명령했고, 중국은행은 2059명에게, 보하이 은행은 499명에게 유사한 지시를 내렸다.

광저우의 한 은행원은 SCMP에 "지난 몇 년 동안 업계 거의 모든 직원이 급여 삭감을 경험했고, 현재 실제 임금 대비 지급 임금 비율은 약 60% 수준"이라면서 "20년 간 은행원으로 일한 한 직원은 연간 20만위안 정도를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여전히 은행권 입사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면서 "같은 회사의 동료들은 모두 글로벌 명문대 출신이고, 수입은 세후 6000위안 정도"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금융 초강대국 과제의 일환으로 '중국 특색 현대적 기업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는 금융 기관들이 여러 변화와 규제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규제 당국은 2021년부터 사임하거나 은퇴한 직원을 포함해 고위 임원 및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지급 연기와 보너스 환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은 지난해 중국 금융산업 규모 461조위안의 약 90%를 차지했으며, 대다수는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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