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오는 31일 KBS '전국노래자랑' 첫 방송을 앞둔 진행자 남희석이 "송해 선생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희석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고,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 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도 됐다"며 "(진행자) 제안이 온 다음 날 바로 신영씨와 통화를 했고, 제 첫 녹화가 끝난 날에는 신영씨가 먼저 전화를 해줘서 서로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 편' 녹화를 통해 첫 MC 신고식을 마친 남희석은 "사격할 때 영점을 맞추듯 당분간은 (프로그램에) 맞춰가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며 "첫 녹화에 대한 만족도는 30%고, 나머지는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첫 촬영 때 무엇보다 감사했던 건 진도 주민분들의 반응이었다. 할머니들이 손을 잡아 주시면서 '남희석이가 왔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옛 방송들을 다시 모니터링하면서 첫 녹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아흔 넘으신 송해 선생님이 어린애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편하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며 "할머니가 와서 선생님께 뽀뽀하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와서 울기도 하는데 모두 MC를 어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힘 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힘을 빼서, 지역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오실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희석은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늘리며 방송에 적응해나갈 계획이다. 역대 '전국노래자랑' MC 중 최초로 예심에 참가하기도 했다는 남희석은 "빨리 적응하고 지역 분들과 스킨십을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해 선생님께서는 녹화 하루 전날 해당 지역에 가서 동네 목욕탕과 맛집 등을 다니셨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녀간 지역마다의 국밥집에 '전국노래자랑' 남희석의 사인이 남는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매주 일요일 KBS 1TV에서 방송 중인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진행을 맡았고, 2022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김신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MC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인천 서구 녹화를 끝으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