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정당 지지율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후보자 배치를 완료했다. 남성 순번 중 최우선으로 나선 조국 대표는 22대 국회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대표와 황운하 의원 등 당선 안정권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 일부가 범죄 혐의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탓에 '방탄 배지'라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19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비례대표 순번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20명을 확정했다. 당원 및 국민참여선거인단 10만7489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78.67%로 집계됐다. 임유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조국혁신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1번은 박은정 전 검사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 휘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징계 청구 실무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0년 10월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사건으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으며 법무부는 지난달 최고 수준의 징계에 해당하는 해임 처분을 내렸다.
이 밖에도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주요 후보자의 이력이 논란이다. 범죄 혐의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출마했기 때문이다. 선순위 10명 중 4명이 수사 또는 재판을 받고 있다.
2번을 받은 조국 대표는 자녀입시 비리 등 혐의로 올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가 원내 입성에 성공한다 해도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현행법상 범죄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당선권 밖 순번대로 승계된다. 4번에 배치된 신장식 변호사는 음주운전 1회, 무면허운전 3회에 걸친 전과를 갖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이런 전력으로 논란이 불거지며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비례 8번을 받은 황운하 의원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그는 실형으로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인 이달 초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지) 22대 총선 불출마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발표된 조사에선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까지 앞질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5일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31.1%)·조국혁신당(26.8%)·더민주연합(18.0%)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지지율이 총선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면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46석 중 10~13석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에서 리얼미터는 5만7475명에게 통화를 시도했고, 2504명(4.4%)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