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밥도 뷰도 맛있어'…고급 리조트 안 부러운 '로열파크씨티'

남녀노소 아우르는 삼식(三食) 서비스 제공
오색빛 백석대교 조망…아라뱃길서 요트도

"아내한테 밥 차리는 수고 줄여도 된다고 설득해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계약했어요."

인천에 근무지를 둔 40대 남성 A씨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민 서비스를 듣고 마음이 움직여 계약까지 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삼식(三食) 서비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천의 강남’인 송도에도 없는 서비스다. 식당에서 냉면이나 비빔밥 한 그릇에 1만원이 뛰어넘는 요즘, 입주민이면 9000원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친척들이 와도 이용할 수 있다. 외부인은 한 끼에 1만1000원이다. 인천에서 최초로 이 단지에 삼식 서비스를 제공한 DK아시아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시세끼 제공하는 아파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라운지에서 입주민들이 저녁 식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노경조 기자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찾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커뮤니티센터 라운지는 식사 중인 사람들로 이미 북적였다. 아이와 함께 온 부부나 엄마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저녁에는 밥, 미역국, 제육볶음(메인 반찬), 김치, 고구마 맛탕, 샐러드가 나왔다. 메인 반찬을 제외하고는 그릇에 양껏 담아갈 수 있는 뷔페식이다. 먹다가 부족하면 더 담을 수 있다. 높은 층고와 은은한 조명, 잔잔한 음악이 밥맛을 돋우어 흡사 리조트에 와 있는 듯했다. 식사 후에는 라운지 계단으로 이어진 위층 카페에서 디저트를 즐겼다.

DK아시아 측은 "풀무원에서 제공하는 건강 식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바쁜 맞벌이 부부는 물론이고 아이 보느라 힘든 주부, 매끼 준비하기 부담스러운 장년층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시설 가운데는 연회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대여료는 입주민 공용 관리비 등에 다시 환원되는 구조라고 했다. 연회장은 한쪽 문을 열자 계단을 통해 옥상(루프톱)으로 이어졌다. 이곳에 올라서니 오색 조명이 빛나는 백석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추운 밤이지만 야경을 보려는 입주민이 하나둘 보였다.

'백석대교'에 경관조명 설치

백석대교 야경 / 사진제공=DK아시아

백석대교가 이처럼 반짝일 수 있던 것은 DK아시아의 공이 컸다. 백석대교와 봉수대로 4㎞ 구간에 특화 경관조명을 DK아시아의 자금으로 설치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민간기업이 도시 기반시설을 조경한 첫 사례다. DK아시아 측은 "'인천 서구는 어둡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이처럼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부산의 광안대교가 경관조명을 설치해 지역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에 착안했다. 또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왕길고가교에서 안동포사거리 사이 옹벽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기도 했다. 일대 도로변 가로수로는 이팝나무와 왕벚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백석대교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오는 도로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도 특화된 디자인 요소가 돋보였다. 단지는 자체 제작한 기둥 모양의 조명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리조트특별시’를 지향한다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DK아시아는 조명 전담부서를 따로 두고 미관을 높이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현장도 단지를 둘러싼 조명부터 내부 반딧불 조명까지 크고 작은 조명들이 적지 않게 설치됐다. 이 단지는 규모가 1만3000가구에 달하는 만큼 정원도 네 구역에 걸쳐 조성된다. 이 정원에는 조명을 통해 빛을 내는 원형 캡슐을 설치했다. 입주민은 이곳에서 캠핑하는 것처럼 가족·친구들과 음식이나 다과를 즐길 수 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현재 검암역 단지는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10분에 1대꼴로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나아가 왕길역 단지에는 아라뱃길을 오가는 요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비가 계속 올라 앞으로 이런 입주민 서비스를 누리려면 더 큰 비용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급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검암역·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희소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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