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캐나다 '다윈AI' 인수…'MS·구글 추격 박차'

다윈AI, AI시스템 소형화 기술 보유
"애플과 시너지 창출 예상"

애플이 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다윈AI'(DarwinAI)를 인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성형 AI 부문에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애플이 경쟁사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애플이 올해 초 다윈AI를 인수했으며, 수십 명에 달하는 연구원 및 소속 직원들이 애플 AI 사업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또 다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 AI 연구원인 알렉산더 웡도 애플 AI 조직의 디렉터로 합류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을 시각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 제공해 왔다. 특히 AI 시스템을 더 작고 빠르게 만드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애플이 클라우드가 아닌 하드웨어에서 AI를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로부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다윈AI 인수는 애플이 올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개발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애플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경쟁사와 비교해 생성형 AI 개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10년간 추진해오던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0명에 달하는 연구진들이 AI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폰'을 출시하는 가운데 애플도 올해 내놓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캐나다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커뮤니테크에 따르면 다윈AI는 2022년까지 1500만달러(약 198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록히드 마틴, 인텔 등과도 협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윈AI 인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09% 상승한 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약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