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통공룡의 공습, 韓 기업들 충격 클 것”

"韓 기업들도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야"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가품과 불량 판매자 등 소비자 권익 침해 방지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한국 공습이 거센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인 '중국의 선택' 저자 이철 작가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한국 사용자는 각각 800만, 600만명 수준으로 국내 쇼핑몰 순위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쇼핑몰의 성장으로 우리나라 쇼핑몰 기업들, 그리고 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의 충격은 당연히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규제를 보면 사실 쇼핑몰 기업들은 큰 책임을 지지 않고, 거래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해결할 문제로 이렇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런 구멍에 중국 쇼핑몰의 진입이 확대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결국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한 이런 중국 기업의 도전에 우리가 대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 온라인 쇼핑몰보다 알리나 테무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데다가 무료배송이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료배송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테무에 대해 이 작가는 "가격 결정권을 (입점한 기업이 아니라)테무가 정한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인데, 테무나 알리 입장과 쇼핑몰에 입점한 기업들의 입장은 다르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알리와 테무의 급격한 성장에 경각심을 갖고 우리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작가는 "(한국이)중국 기업들의 진입을 다소 안일한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알리나 테무는 중국 시장 내 수백 개 기업 경쟁에서 승리한 회사다. 비즈니스 모델도 한국과 다르게 특화했다.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한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2억달러를 투자해 올해 한국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 구축 및 가품 차단에도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취재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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