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대만 유명 음악가 포소백(Tino Bao·包小柏)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죽은 딸의 목소리를 '부활'시켜 화제다. 그의 딸은 22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포소백이 죽은 딸의 목소리를 AI로 재건한 뒤 슬픔에 잠긴 어머니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AI로 만든 포소백의 딸은 모친을 향해 "엄마가 그립다"고 말하기도 한다.
AI로 재현한 딸의 이미지 [이미지출처=웨이보]
포소백은 딸의 사진과 목소리 자료를 훈련해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중국 본토에 있는 한 AI 훈련 기업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포소백은 "우리는 딸의 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미지를 만드는 건 쉬웠지만, 목소리를 구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비록 AI로 만든 가상의 목소리지만, 포소백은 딸의 말을 듣고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포소백의 딸은 2021년 희소병으로 사망했다. 사망하기 전까지 딸은 2년간 힘겨운 투병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중화권에서 AI를 이용해 죽은 사람을 '재현'하는 작업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SCMP는 '슈퍼 브레인'이라는 'AI 클론' 개발사를 예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7개월간 600명의 고객을 위해 AI로 죽은 사람을 재현해 왔다. 고객 중 절반은 일찍 죽은 아이를 그리워하는 부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유명 뮤지션이 죽은 딸을 인공지능(AI)으로 부활시켜 화제다.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포소백은 딸을 AI로 재현하는 작업이 가족의 재결합에도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딸의 사후 그는 아내와 거의 반년간 소통하지 않았으나, '디지털 딸'을 만난 뒤로 아내가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다.
다만 포소백은 AI로 실존 인물의 가상 이미지를 재현하는 작업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고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나는 딸을 '디지털 세계'에 되살려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부활'은 국내외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2022년 KT가 사망한 가수 신해철의 생전 라디오 방송 자료를 토대로 목소리를 복원, 라디오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미국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로 죽은 가족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