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무신사 스탠다드…'1조 매출' 일등공신

무신사 PB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확장…상반기 5곳 예상
하반기 20곳, 숍인숍 형태 공격적 확장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가 무신사 매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무신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9일 무신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스탠다드의 2021년 매출액은 870억원에서 2022년은 1790억원이다.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9%에서 25%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올해 무신사 거래액은 2022년보다 1조원 늘어난 4조원, 매출액은 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계산해 매출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무신사 스탠다드가 발생시킨 매출액은 25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스탠다드는 무신사 성장의 핵심축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스탠다드 비중을 온·오프라인에서 50% 비중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무신사스탠다드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한 대표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는데, 확장 전략은 무신사스탠다드다. PB제품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마진을 빠르게 늘리기 쉽기 때문이다.

스테디셀러 제품은 신규 고객 유입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 슬랙스는 누적 판매고 400만장 이상을 기록했으며, 블레이저는 70만장 이상, 데님은 50만장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5개의 오프라인 매장(서울시 홍대, 강남, 성수, 대구시 중구 동성로, 부산 서면)을 찾은 방문객 수는 280만명에 달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 경험한 소비를 온라인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라며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상품 질이 과거보다 더 좋아진 면도 있어 무신사스탠다드 자체 경쟁력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지긴 했다"고 평가했다.

무신사는 연내 30개의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오프라인 매장은 총 5개다. 서울 명동 단독매장을 시작으로 롯데몰 수원점, 스타필드 수원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AK플라자 분당점에 잇따라 입점할 예정이다. 이달 문을 여는 명동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엔 20여개의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빠른 확장을 위해 회사가 선택한 방법은 대형유통채널에 들어가는 '숍인숍' 전략이다. 단독 매장 전략으로는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집결시킨 브랜드 편집숍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홍대와 대구시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오는 6월쯤엔 서울 성수동에도 편집숍을 선보인다. 다만 무신사스탠다드처럼 매장 수 확대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 일정액 수수료만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수익화를 테스트하는 단계다"며 "오프라인 거점은 무신사스탠다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