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전공 안바꿔…의대 갈 수 있었는데 안 간 것'

초봉 수준, 3000만원~1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
'현재 전공' vs 의대 질문에는…"갈 수 있었는데 안 간 것"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에게 의대 진학과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이 "현재 전공을 고수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진학에 관해 묻는 질문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생. [사진=유튜브 '캐치TV' 갈무리]

지난 24일, 유튜브 '캐치TV'는 '연봉 얼마 받고 싶어요(서울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서울대 캠퍼스에서 만난 복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 연봉을 묻거나 현재 전공과 의예과 중에서 선호하는 쪽을 택하라는 질문과 답변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7일 오전 9시 기준 조회수 16만회, 좋아요 1200개를 넘겼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원하는 초봉 수준은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경제학부 소속 4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 A씨는 "회계 감사 일을 해보고 싶다. 그 일은 초봉이 6000~7000만원이라고 들었다"고 말했고, 기계공학 전공인 학생 B씨는 "대학원에 가서 기업에 취업하거나 연구직을 생각 중이다. 박사까지 따고 취업한다면 1억원 좀 안 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희망하는 초봉 수준은 대체로 다양하게 분포됐는데, ▲서양화과(3000~4000만원) ▲간호학과(4000만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4000~5000만원) ▲항공우주공학과(6000만원 이상) ▲화학생물공학·물리천문학(6000~7000만원 이상) 등이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재학생도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학생 C씨는 "열심히 하는 대로 받을 생각이다"라며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얼마나 또 기쁨을 느낄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험생으로 돌아가서 서울대와 의대를 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현재 전공을 택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D씨는 "당연히 경제학과에 진학할 것"이라며 "꼭 의대를 가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재학생들도 "의대보다는 공대에 진학할 것 같다", "갈 수 있는데도 안 간 건데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건 더 이상하다" 등의 답변을 했다. 다만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다", "중간에 의대로 반수 한 친구들이 많다" 등의 답변을 한 재학생도 있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대에 갈 수 있었는데 안 갔다는 말이 정말 멋지다",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택한 학생들을 응원한다", "희망 연봉이 현실적이다", "공부도 잘하는데 인성도 갖췄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생들, 잇달아 의사 파업 비판

의대 증원 확대에 맞서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을 비판하는 서울대생들. [사진=서울대 에브리타임 갈무리]

의대 증원 확대에 맞서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잇달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글쓴이 E씨는 "지금 사직하고 생명을 인질로 잡는 놈들, 고등학교 때는 의대 간다고 의료봉사해대고 슈바이처 장기려 독후감 쓴 애들 한트럭 아니냐"며 "자기소개서에는 생명의 가치를 역설하고 봉사의 중요성을 썼을 인간들이, 도덕적으로 보이려 했던 놈들이 사직하고 국민 생명 인질로 잡고. 잘하는 짓이다. 너희가 테러리스트들이랑 다를 게 뭐냐"라며 집단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을 비판했다.

또 다른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글쓴이 F씨는 "공돌이(공대 재학생)들은 예산(R&D) 복구해달라 말 한마디 했다고 사지가 결박되어 끌려 나가는데, 의사들은 단체행동도 하고 아주 천룡인이 맞다"며 전공의들의 행동을 비꼬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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