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 현금화에 어려움 겪어'

미국 재무차관 RFA 인터뷰
북한 해킹조직, 가상화폐 10억달러 훔쳐
대북 제재로 현금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북 제재로 북한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의 현금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평가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믹서 업체와 장외거래 업자 제재가 성공적이었다 29일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넬슨 차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암호화폐를 믹싱해 현금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무리 암호화폐를 많이 훔쳐도 살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가상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쪼개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믹서 업체를 통해 훔친 가상화폐를 세탁해왔다.

이에 재무부는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와 '신바드'를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제재한 바 있다.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의 현금화 과정을 도운 장외거래 암호화폐 업자들도 지난해 4월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넬슨 차관은 믹서 업체와 장외거래 업자뿐 아니라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북한의 암호화폐 현금화를 막기 위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 랩스는 북한이 2023년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가 7억달러(약 9355억원)로 2022년 8억5000만달러(약 1조1360억원)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2023년 가상화폐 플랫폼 20곳을 해킹해 약 10억달러(약 1조 3365억원)를 빼냈다고 추산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북한에 해킹당한 플랫폼은 15곳에서 5곳 늘어난 것이나, 금액 측면에서는 17억달러(약 2조2천720억원)에서 41% 줄어든 것이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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