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서울 광진을 지역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김상진 민주당 광진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6일 고민정 최고위원의 단수공천 결정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과 2020년 두 번이나 선당후사를 했지만 4년 전에 전략공천 했던 고 최고위원을 단수공천 준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경선만 시켜달라. 지금까지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민주당을 위해서 선당후사한 제가 그것마저 요구할 수 없단 말이냐"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총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단수 공천 지역구는 10곳으로, 서울 광진을을 비롯해 ▲서울 서초을(홍익표) ▲부산 사하갑(최인호) ▲부산 연제(이성문) ▲포천가평(박윤국) ▲강원 원주을(송기헌) ▲경남 김해갑(민홍철) ▲경남 김해을(김정호) ▲경남 양산을(김두관) ▲경남 창원의창(김지수) 등이다.
김 예비후보는 "많은 분이 제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지만 저는 오히려 그분들을 설득해 고 최고위원의 선대위원장을 하며 또다시 도왔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공관위, 재심심사위원회에 요청한다. 경선만 시켜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고 최고위원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예비후보께선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는 광진 주민들의 모임에서는 물론 유튜브 방송에서도 저에 대한 날 선 말들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마지막 정치를 불태우겠다는 열망으로 그러신 거라 여기며 단 한 번도 항의하지 않았다. 그것이 제가 경쟁자인 김상진 후보에게 해드릴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도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예비후보의 허위 발언으로 수많은 유권자와 민주당원들은 저를 몰염치한 사람으로 손가락질한다"며 "윤석열 정권과 싸우느라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저에게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에게 화풀이하는 것은 얼마든 참을 수 있지만 한 발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절벽 앞에 서 있는 저에게 등을 떠미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가 유튜브 '이동형TV' 등에 출연해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할 만한 허위사실"이라며 "통장기록만 봐도 제 이름 석 자의 입금기록이 있는 것을 본인은 알고 계시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