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쏜 스타벅스, 일회용컵 60만개 줄었다…친환경 '드라이브'

이달 20일부터 쇼핑백 100원 받는다
텀블러 이용 고객에는 NFT 제공

스타벅스가 연초부터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NFT(대체불가토큰)를 제공한 데 이어 무료로 제공되던 종이 쇼핑백을 유료 전환하는 등 일회용 컵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실리적인 판단까지 더해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20일부터 새로운 쇼핑백 운영 정책을 시행한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구매한 물품을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 고객에게 쇼핑백을 무료로 제공해왔지만, 앞으로는 종이 쇼핑백은 100원, 다회용 백은 500원을 받고 유상 제공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고객의 개인 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NFT를 제공하는 NFT 에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NFT 에코 프로젝트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내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로 개인 컵을 이용해 주문하면 ‘에코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스탬프를 일정량 모으면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NFT 에코 프로젝트 시행 첫 2주 동안 일회용 컵 사용량이 60만개가량 줄었다. 해당 기간 사이렌 오더로 개인 컵을 선택한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고, 전체 개인 컵 이용 건수 역시 32% 늘어났다. 2주 동안 발급된 에코 스탬프는 60만여 개이며, 26만여 명의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개인 컵 음료 할인 혜택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당시부터 개인 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3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2022년부터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강화했다. 실제 유인정책은 효과를 보고 있는데, 2019년 1732만건 수준이던 개인 컵 이용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1년 2190만 건으로 늘어났다.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개인 컵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년(2530만 건) 대비 약 17% 증가한 2960만 건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11년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환경부·자원순환사회연대와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자율협약을 맺었다. 또한 같은 해에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뚜껑)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면서 후속 친환경 정책들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의 연초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도 이러한 동력을 토대로 업계의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면서 비용 절감이라는 실익까지 모두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친환경 시대에 맞춰 일회용품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개인용 다회용 백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 속 손쉽게 친환경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드라이브는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규모나 갖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정책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쇼핑백의 유상 전환 등은 이른 시일 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투썸플레이스와 폴바셋 등이 200원, 할리스가 100원을 종이 쇼핑백에 과금하고 있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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