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70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내외 악재가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해외 공략이 통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자동차 산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708억7200만달러로 앞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기존 역대 최다 수출을 기록한 해가 2022년(541억달러)이었는데 1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229억6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5% 줄었다.
무역흑자 규모만 550억달러로 정부가 집계하는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역시 242억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국은 IRA로 국산 전기차 판매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현지 친환경차 수출은 14만4000대로 앞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수출이 수출액 기준 370억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45% 증가했고 유럽연합(EU) 수출은 33% 증가한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아시아 57억달러(29%), 중동 55억달러(13%), 기타 유럽 48억달러(10%), 오세아니아 39억달러(4%), 중남미 27억달러(15%) 등의 순으로, 아프리카(5억달러·12%↓)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24만대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400만대를 다시 넘겼다. 대당 수출단가 역시 처음으로 2만3000달러를 넘기며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서 생산한 차량의 3분의 2 정도인 277만대가 해외로 팔렸다.
내수 판매량은 174만대로 1년 전보다 3%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누적 대기수요가 해소돼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규모는 1년 전보다 45% 커졌다.
산업부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세계 시장의 친환경화·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민·관이 협력해 총력을 다한 결과"라며 "글로벌 소비침체,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으나 수출동력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선 울산·화성 등에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를 기업이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임시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할 예정이다.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시장 확대 등을 위해 규제혁신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