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출생 연도가 달라지면서 '다른 나이'로 살아가게 됐다. 언니는 지난해 12월31일 밤 11시59분, 동생은 올해 1월1일 0시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5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스틀리트대학병원에서 언니는 2023년생이고 동생은 2024년생인, 생년이 다른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스틀리트대학병원은 크로아티아에서 분만 건수가 가장 많은 병원이다.
스플리트대학 병원의 다미르 로제 주산기과 과장은 "다른 날 태어난 쌍둥이는 전에도 본 적 있지만 다른 해에 태어난 쌍둥이는 처음 본다"며 감격하면서 "이제 한 아이는 연말에 생일을 축하받고 다른 아이는 새해에 축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라젠코 보반 스플리트달마티아 주지사는 나이가 다른 쌍둥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갑진년 국내 첫둥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차여성병원에서 태어났다. 지난 1일 0시 0분 산모 임아연(38)씨는 제왕절개로 3.15㎏의 건강한 아들, 아홍이(태명)를 출산했다. 태명 아홍이는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만든 것이다.
엄마 임씨와 아빠 이주홍(44)씨는 12년의 결혼 생활이 지난 후에야 아홍이를 만날 수 있었다.
아홍이 엄마 임씨는 "2012년 6월에 결혼해 시험관 시술로 아홍이를 가지고 건강하게 출산해 더 특별하다"며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난임 부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빠 이씨는 "12년 차 부부인데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운 좋게 한 번에 첫 아이가 태어나 기쁨이 크다"면서 "아홍이가 주변을 따뜻하게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고 했다. 또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를 위한 국가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도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결혼 초부터 자녀 계획은 있었지만,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새 식구 맞이하는 것을 미루다가 지난해 서울 중구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에서 시험관 시술 첫 시도로 아이를 갖게 됐다.
올해의 갑자인 '갑진'은 '청룡'을 의미한다. 한국민속상징사전을 보면 갑진년에 태어난 사람은 과묵하고 강직하며 재물을 모으는 능력이 좋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