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기자
내년 세계 원유 수급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제유가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24년 국제원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산 증가세를 상회하는 수요 증가세로 세계 원유수급은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펙플러스(OPEC+)가 감산 정책을 지속하겠으나,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비OPEC+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여 내년 세계 원유생산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 역시 전체적으로 양호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유가 전망에 대한 기관별 편차는 큰 편이다. 저유가를 전망하는 기관들은 ▲세계 성장세 둔화 가속화 ▲산유국 생산경쟁 재개 ▲유럽 ·중동 지정학 불안 완화 등 약세 요인이 시장을 주도하며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하고, 상황에 따라 낙폭이 확대되며 올해 저점(66달러)을 하회할 가능성을 점친다. 반면 고유가를 전망하는 기관들은 ▲중동 확전 가능성 ▲금융 여건 개선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 ▲미국 전략비축유 재비축 ▲중국 경기부양 효과 가시화 등으로 기본전망 대비 공급부족 규모가 확대되며 올해 연고점(94달러)을 돌파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세계 수급은 생산 증가세를 상회하는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3년 만에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2023년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시장 변수들을 종합하면, 상반기에는 ‘저유가 전망’이, 하반기에는 ‘고유가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OPEC+ 감산 철회와 산유국 생산경쟁 가능성 ▲중동지역 원유 수송망 리스크 ▲금융자금의 공격적 유입 여부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