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즐기는 엄마들 때문에 소아과 오픈런' 발언 논란…맘카페 부글부글

의협 측 기고글 두고 논란 커져
"자녀 키우는 게 서러운 나라"

소아청소년과 병원 오픈 시간에 진료 인원이 몰리는 일명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두고 한 의료계 인사가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기기 위한 젊은 엄마들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 사이에선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7일 맘카페·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브런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밤새 아이가 아픈 걸 보고 마음 졸이다가 (병원이) 문 열자마자 뛰어나가는 건데 무슨 소리냐"라며 "자식이 없거나, 아이 키우는 일을 평소 아내에게 다 맡기고 나 몰라라 하니 이런 실언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의사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라며 "자녀 키우는 게 이렇게 서럽고 눈치 보이는 나라인데 누가 애를 낳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최근 낸 기고문에서 소위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의료 기관 과열 현상의 원인이 "응급환자의 분류와 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소아청소년과.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이 경증환자도 대형병원으로 보내 경증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나 돼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아과 오픈런에 대해서는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며 의원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게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우 원장은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게 또 하나의 원인"이라며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뒤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가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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