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 도루묵 어획량 급감, 왜?

어민, 비어업인 통발에 울상…'수온 상승' 영향도 상당

대표적인 겨울철 어종인 도루묵의 어획량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획과 수온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5일 강원도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도루묵 어획량은 234t에 불과하다. 지난해 575t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루묵 구이. [사진출처=연합뉴스]

3년 평균 어획량은 1103t으로 매년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어민들은 산란을 위해 연안에 몰려온 도루묵을 통발이나 뜰채·투망 등으로 무분별하게 포획한 것이 자원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고 짚었다. 개인들이 가져온 통발에 수놈들을 다 잡아가 산란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도루묵은 태어난 지 3년이 지나면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에 나타나 산란한다. 이에 겨울철마다 전국에서 도루묵을 잡으려는 낚시꾼이 동해안을 찾는다. 동해안 방파제와 갯바위·백사장 등에 모인 낚시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도루묵 선별 작업. [사진출처=연합뉴스]

기후 변화도 문제다. 강원도 해양수산국에 주간 어획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동해안의 연안 수온은 14.3~17.9도로 평년 대비 0.5~1.8도 상승했다. 11월 평균 수온은 2002년 12도에서 20년 만에 15도로 오르더니, 올해는 16도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상승하면 해조류의 군락지 면적이 좀 감소하는데, 도루묵은 그 알을 해조류에 붙이는 습성이 있어 산란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지자체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대안을 찾고 있다. 강원도는 내년 3~4월 중 동해안 앞바다에 치어를 방류 계획이다. 또 올해 고성과 속초, 강릉에 도루묵 인공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자원 회복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또 비어업인들이 통발로 산란기 도루묵을 잡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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