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 한푼 두푼’ 저금통 털어 온기 채운 아이들

광주 광산구 애자람그룹홈 아이들 기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1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인 ‘애자람그룹홈’의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푼푼이 모은 저금통을 털어 기부해 따스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송정1동에 따르면 지난 28일 애자람그룹홈의 기운찬(11)군과 모우빈(10)양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형편이 어려운 형, 언니, 누나 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저금통을 놓고 갔다.

안이 가득 차 제법 무거운 저금통엔 52만 4250원이 들어 있었다. 군것질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아이들이 한푼 두푼 아껴 모은 돈이다.

1년간 저금통을 채운 아이들은 고민 없이 ‘기부’를 결정했다.

이들은 “받은 용돈을 저금통에 모으면서 나중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며 “장난감, 먹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우리가 모은 돈이 마을의 형, 언니, 누나, 오빠 등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더욱 많아져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전해 온 기부금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마을 청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됐다. 연말 취약계층 청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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