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미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7.3%)보다도 더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130만~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연간 전기차가 100만대를 웃도는 것은 올해가 최초가 된다.
올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배경으로는 가격 인하가 손꼽힌다.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테슬라는 올 한 해 동안 수차례 인기 모델의 가격을 낮췄고,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그 뒤를 따랐다. 북미산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IRA 보조금 역시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IRA 시행으로 전기차 핵심 요소인 배터리 가격도 내려가면서 차량 가격 인하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P통신은 이러한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독일, 노르웨이 등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체 승용차의 33%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독일에서는 35%, 노르웨이에서는 90%에 달했다. 해당 수치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EV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AP통신은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면서 충전을 비롯한 인프라 문제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