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탈당할 걸 물을 게 아니라 용산(대통령실)분들을 모셔서 변화하실지, 안 하실지 먼저 묻는 게 맞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대통령실의 변화가 없으면 당을 나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은 차선책이며, 대통령실과 당이 변화한다면 당에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허 의원은 "이혼할 때도 숙려기간이 있다. 혹시나 모르는 기다림이 있는 것"이라며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게 아니다. 김웅 의원도 '나는 아직 쫓겨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아직 탈당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쫓겨났다'고 얘기했다.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끝까지 한 번 부부끼리 풀어야 할 걸 풀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다음 달 27일을 신당 창당 결정 기점으로 못 박은 것에 대해 "그 안에 다시 합칠 수도 있고, 아름답게 헤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허 의원은 "대통령께서 변화할 모습의 긍정성을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당정관계가 너무 가깝다 보니 당대표나 혁신위까지 윤심을 말한다. 우리가 희망하는 건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건데 여전히 보이는 모습들의 상징은 변하지 않는 모습이라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왜 우리 지지율이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이 부분을 잘하신다면 사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차리든, 어떤 메시지를 내든 어느 언론도 받지 않을 거고 용산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다음 달 27일 이후 이 전 대표가 확실히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 때 "그런 상황이 된다면 제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방향에 대해서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