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겨울철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야영장 텐트 안에서 난방을 위해 불을 피웠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전문가는 실내에서 연료를 태우는 방식의 난방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불을 피우는 경우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충북 영동군의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5살 된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전날 서울에서 이곳으로 놀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트 안에선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으며 유서나 타살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산화탄소는 냄새와 색깔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지 여부를 자각하기 쉽지 않지만, 확산 속도는 빠른 탓에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에 노출될 경우 중독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야영 중 난방을 위해 숯으로 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13일 YTN 더뉴스에서 "대부분 이런 중독사고는 대부분 잠을 자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수면 중에는 이러한 자각증상이나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또 계속 체내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중독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위험한 그런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산화탄소를 예방하기 위해선 내부에서 직접 연료를 태우는 방식의 난방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예를 들면 차 안이나 혹은 텐트 안에서 뭔가를 태우는 이런 행위들, 이런 것들은 안 하시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럼에도 난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을 피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환기를 항상 시켜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일산화탄소에 노출됐다면 산소가 통하도록 공간을 환기시키고, 산소가 많은 공간으로 환자를 이동시켜야 한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빨리 환기를 시키고 산소가 많은 공간, 야외 공간으로 일단 환자를 끌어내려서 호흡이라든지 산소를 충분히 흡입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이미 중독상태가 심각해서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기도를 확보하면서 호흡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호흡이 없는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된다"며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119에 빨리 신고를 해서 이 환자를 빨리 이송해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아야만 큰 피해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