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일본 이오지마 섬 앞바다에 새로운 섬이 솟아올랐다. 인근 화산 활동으로 인해 퇴적된 암석이 만든 섬으로,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새로 생긴 섬'이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지마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암석 섬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일본 수도인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200㎞ 떨어진 이오지마 남쪽 앞바다 1㎞ 부근에 있다. 기상청은 해저 화산 활동이 분출한 암석이 쌓이면서 약 300m의 육지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섬의 형태는 점차 변하고 있다.
이오지마 해안 부근에서 새로운 육지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해상자위대가 섬이 바다 위로 떠오른 모습을 촬영하면서 새로운 섬의 형태가 대중에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오지마 남쪽 앞바다엔 수분 간격으로 해저 화산의 분화가 포착됐다. 흑색 토사가 섞인 물기둥이 최대 100m 높이로 치솟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화산 활동이 계속되면 섬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섬의 육지를 형성한 주요 퇴적물은 경석이다. 경석은 화산에서 분출한 마그마가 갑자기 식으면서 생긴 돌로, 구멍이 많은 게 특징이다. 또 섬에는 많은 양의 토사가 포함돼 있어, 향후 파도에 씻겨져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한편 화산 분화 활동은 지난 4일께부터 점차 저하하고 있으며, 분화 시 감지되는 화산성 미동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산 활동이 계속될 경우 섬이 계속 남아있게 되면서 향후 이오지마와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이 섬은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지난 9년간 면적이 약 1.3배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