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할인받고 기부하고'…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대상, '2023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청정원·종가 등 대표 브랜드 제품 최대 70% 할인
수익금 전액과 잔여물품 푸드뱅크 등 기부

"요즘 물가 때문에 장 볼 때마다 마음이 갑갑한데, 오늘은 가격표를 보고도 한숨이 아니라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따로 기부하기가 쉽진 않은데 취지가 좋은 행사이다 보니 기부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구매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대상그룹 본사 광장에서 열린 '2023 사랑나눔 바자회'에서 시민들이 바자회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대상그룹이 25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 본사 광장에서 ‘2023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사랑나눔 바자회는 대상그룹이 지역 주민들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사회와 연계한 공익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 18회째를 맞는다. 바자회 수익금과 잔여 물품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 등에 기부된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참여 계열사의 확대를 통해 이전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 브랜드인 ‘청정원’과 ‘종가’를 비롯해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대상다이브스 복음자리’ 등 기존 참여사는 물론 올해는 계열사 ‘혜성프로비젼’, ‘대상델리하임’, ‘대상펫라이프’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가정간편식(HMR)과 김치, 건강기능식품, 육류, 반려동물용 영양식과 간식 등 제품 총 280여 종을 소비자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보라 대상 ESG경영실 사회공헌팀장은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수익금과 남은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본사 이전 후에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시면서 매년 행사에 투입하는 물품의 양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대상그룹 본사 광장에서 열린 '2023 사랑나눔 바자회'에서 시민들이 바자회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왔다는 40대 윤진수 씨는 "평소에 자주 먹는 파스타 소스랑 찌개나 탕 같은 국물 요리 제품 구입하러 왔다"며 "사두면 꾸준히 먹는 제품들이라 저렴할 때 챙겨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에 다닌다는 30대 김영아 씨는 "평소에 ‘안주야’ 제품을 좋아하는데, 가격대가 좀 있어 양껏 사 먹지는 못했다. 이번 기회에 쟁여두려고 왔다"며 "반려동물 제품들도 있길래 강아지 간식도 하나 챙겼다"고 했다.

올해 행사에는 비닐봉지 대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대상리유저블백’을 판매해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상 관계자는 "좋은 뜻에서 마련된 행사인 만큼 보다 친환경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외에도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청정원 봉사단의 유니폼 또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청정원 주부봉사단과 대상그룹 임직원 및 비암리 주민으로 구성된 2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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