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고금리 우려 여전…삼성전자 실적·美 9월 물가 주목

이번 주(10~13일)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금리급등 여파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2408.73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주(2465.07) 대비 56.34포인트(2.29%) 하락했다. 추석 연휴 직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흐름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841.02에서 816.39로 24.63포인트 떨어졌다. 연휴 기간 달러 지수와 미국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여파를 일시에 흡수하면서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향후 미국의 내년도 본예산안 처리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이슈도 더해졌다.

이번 주에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주간 코스피 예상 변동 범위를 237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점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은 상승 요인이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주식시장의 초점은 점차 고금리 우려보다는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옮겨갈 것"이라며 "추석 연휴 동안 발표된 국내 9월 수출과 ISM 제조업 지수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3분기 기업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99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실적 회복 기대감은 확대됐다"며 "반도체 가격 반등과 메모리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황 바닥 다지기가 확인될 시, 반도체 업종 주가 매력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채권금리 상승을 야기했던 변수(발행물량 확대, 유가 레벨업, 고금리 장기화 등)들이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시차를 두고 급등세가 진정될 전망"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대상 투기전 순매도는 80만 계약 이상 역사적 최대 수준으로, 과도한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채권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단기 투매로 인한 급등, 오버슈팅이 전개된 만큼 투자심리, 수급 변화에 채권금리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112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3.6%로, 전월(3.7%)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물가 하향 안정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한 점을 확인하며 고용지표 둔화와 마찬가지로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로 채권금리 급등세 진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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