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편드는 중국 비판…'유럽 내 이미지 악영향'

EU 집행부위원장, 중국 방문해 비판 발언

유럽연합(EU)이 중국의 러시아 밀착을 비판했다. 중국이 경제·무역 불공정을 포함한 각종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독일 AFP와 미국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통상 담당 수석 집행부위원장은 25일 중국 칭화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국 태도를 유럽과 중국 통산 관계 변수라고 말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또 이로 인해 "유럽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 비치는 중국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쟁을 지지하는 중국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도 했다.

베이징서 열린 EU-중국 고위급 디지털 대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중립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가 미국, EU 제재에도 러시아가 역량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서방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EU가 중국과 경제 관계를 차단하는 디커플링을 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EU가 리스크로 여기는 것을 중국이 완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경제·무역 불공정과 최근 중국에서 시행된 대외관계법, 반간첩법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중국은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중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언제나 법치 원칙을 유지하면서 개인과 조직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왔다"며 "각국 기업의 중국 내 합법적인 경영을 위해 시장화와 법치화, 국제화 등 양호한 경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EU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만약 디리스킹 이름으로 탈중국화를 행한다면 기회, 협력, 안정, 발전을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반간첩법 등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의 모든 사법 활동은 사실과 법률에 기초해 전개되는 것"이라며 "기업이 합법적으로 경영한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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