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비용 절감에 '깜짝 실적'…시간외거래서 5.8% 상승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가 비용절감에 힘입어 월가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페덱스는 2024 회계연도 1분기(6~8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5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3.44달러 보다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3.73달러)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6% 감소한 217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18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페덱스가 매출 감소에도 이익을 늘린 건 광범위한 비용절감 노력이 주효했다. 앞서 페덱스는 올초 페덱스 익스프레스, 페덱스 그라운드 등 모든 운영 회사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익스프레스와 그라운드 배달기사가 같은 날 같은 곳에 배달할 필요가 없도록 함으로써 회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페덱스는 익스프레스·그라운드 사업부 통합으로 향후 2년 동안 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페덱스 측은 "비용 절감으로 익스프레스, 그라운드 부문 이익이 특히 증가했다"며 "배송량이 적은 특정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인력도 구조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구조조정 노력을 언급하면서 "매출이 우리 기대보다 낮았지만 순익은 높았다"고 밝혔다.

매출 확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페덱스는 2024 회계연도 매출이 정체될 것으로 봤다. 브리 케어레 페덱스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우리는 이번 분기 우리가 행한 방식에 정말 만족하지만, 거시경제 여건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국내 배송 물량이 당초 회사 전망치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덱스는 대신 연휴 시즌에 배송료 할증제를 도입하고, 내년 1월부터 배송료를 5.9% 인상하기로 했다.

2024 회계연도 연간 조정 EPS 전망치 하한선은 종전 16.5달러에서 1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PS 전망치 상한선은 18.5달러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페덱스 주가는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5.77% 상승했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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