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KG모빌리티는 신형 전기차 토레스 EVX를 20일 출시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은 게 특징이다. 앞서 사전계약을 받을 때 알렸던 가격보다 최대 200만원가량 낮추고 배터리 보증기간을 10년·100만㎞로 내거는 등 초기 판촉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배터리는 중국 1위 전기차회사로 배터리도 만드는 비야디(BYD)로부터 공급받았다.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최적화했다고 한다. 용량은 73.4㎾h로 한 번 충전으로 433㎞를 간다. 국산 승용차 가운데 LFP 배터리를 쓰는 건 기아 레이에 이어 두 번째다.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좋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기차 핵심부품 배터리 보증기간을 대폭 늘린 건 그만큼 내구성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셀→모듈→팩 공정으로 제작한다. 토레스 EVX에 들어가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모듈 단계 없이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진다. 회사는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올려 주행거리를 늘렸다"며 "셀을 촘촘히 적재하고 접합상태 보강 등 충격에 강하게 설계해 경쟁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압도적인 보증기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52.2㎾ 전륜구동모터 등으로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토크는 34.6㎏f·m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20% 이상 높였다. 변속 조작방식도 기어봉 타입에서 토글스위치 방식으로 바꿨다. 네 가지 주행모드가 가능하다. 감속 시 회생제동은 3단계로 조절하며 도로 여건이나 전방 차량 등에 따라 단계를 알아서 조절하는 시스템도 있다.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경쟁사 전기차가 보통 영하로 떨어지면 작동하는 것과 달리 영상 8℃부터 시작한다. 전기를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을 기본 적용했다. 최대 3.5㎾ 소비전력을 배터리 용량의 20% 수준까지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기본형인 E5가 4750만원(세제 혜택 적용), 고급형 E7이 4960만원이다. 앞서 올해 3월 사전계약을 받을 당시 4850만~5200만원 선에서 검토 중이라고 했는데 그 보다 낮췄다.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을 합하면 실구입가는 전국 어디서든 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사전계약보다 가격을 낮춘 건 보기 드문 사례로 전기차 보급 확대, 내년 보조금 인하를 고려해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릴을 포함한 차량 앞쪽과 방향지시등, 운전자 디스플레이 등 실내외 디자인을 손봤다. 실내 적재공간은 839ℓ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차량 주변을 레이더 4개로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4코너 BSD시스템을 적용했다.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 서비스를 5년간 무료로 쓸 수 있으며 애플·안드로이드 등 스마트 미러링도 가능하다. 출시 전 사전계약 고객이 연내 출고하면 20만원 상당의 충전권을, 출시 후 고객도 연내 출고 시 10만원 충전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