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기자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21개 의석이 배정된 부산광역시는 여야의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을 전제로 총선 목표치를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는 다른 민심의 흐름이 변수다.
최근 부산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3~5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 쪽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부산 지역구를 꼽는다면 북구·강서구갑을 들 수 있다.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 모두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흥미로운 점은 2016년과 2020년은 물론이고 2008년, 2012년 총선 때도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였으며, 여야의 후보는 정치인 전재수와 정치인 박민식 두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북구·강서구갑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승리=부산 압승’ 공식을 완성할 수 있는 곳이다. 여야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2020년 제21대 총선 때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만8733표(50.6%) 득표율을 얻으면서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는 4만6795표(48.6%)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정치인 전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부산 북구·강서구갑 지역구에서 3선을 노리는 전재수 의원이 유력 후보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선거 경험도 풍부한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6월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내년 4월 총선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박민식 장관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 인선이 보류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박진수 변호사,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등이 당협위원장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한 이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민식 장관이 총선 출마로 방향을 틀 경우 당내 공천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박민식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의 어떤 니즈, 필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국가보훈부 장관이고 또 다음에 총선 이런 데 대한 어떤 고객들, 유권자들 또 국민들의 그런 어떤 생각 이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재수-박민식 리턴매치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전재수 의원은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 연승한 경험이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토대로 표밭 관리를 이어왔다는 것도 강점이다. 박민식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