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서울 용산구 아파트 '집단 마약' 모임 참석자들이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해당 모임이 생일 축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피의자 정모씨(45·구속)와 이모씨(31·구속)의 생일이 하루 차이라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는 취지다.
이번 집단 마약 의혹 사건은 지난달 27일 용산구 아파트 14층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모임 참석자는 21명으로, 이 가운데 19명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1명은 추락사한 경찰관, 다른 1명은 외국인으로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정씨가 장소를 제공하고, 이씨가 마약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모임 2주 전 이태원 클럽 화장실에서 마약류를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집단 마약 투약을 미리 계획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태원 한 클럽을 압수수색해 클럽 내부 폐쇄회로(CC)TV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장소 및 마약 제공 혐의로 지난 10일 정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정씨와 이씨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같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김모씨(31)에 대해서는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