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반려견 호텔이 단돈 5000원…'이젠 반려동물도 우리 주민'

반려인구 늘자 공원 문 열고 곳곳서 축제도

노원구청이 마련한 반려견 돌봄 쉽터.(사진=노원구청 제공)

반려인구 1262만명. 반려 가구 수로는 552만가구. 서울에서는 110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를 기른다. 서울의 총가구 수가 410만 가구니 네 집 중 한 집 넘게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7대 3 정도의 비율로 반려견 양육 가구가 많다(KB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주민이 많고, 반려인들의 81.6%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볼 정도로 우리 삶과 밀접해지다 보니 서울의 각 구청도 반려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치구 최초 반려견 돌봄쉼터 운영하는 노원구

2018년 추석 때부터 ‘반려견 돌봄쉽터’를 운영해 온 노원구는 올해도 추석 연휴인 9월 28~30일까지 반려견 돌봄쉼터 문을 연다. 쉼터는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하는데 반려견들이 돌봄 기간 동안 쿠션방석, 매트 등을 갖춘 호텔장에서 지내고, 성별과 체급에 따라 구분된 놀이터에서 다양한 운동기구와 장난감으로 놀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민다.

쉼터에 머무는 반려견들의 안전을 위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3인 1조로 편성된 펫시터를 2교대로 배치하고, 야간에는 구청 당직 근무 인력을 활용해 반려견들의 상태도 살핀다.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하면 지역 내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으로 연계해 큰 사고를 방지한다.

접수는 이달 20일 오후 6시까지 노원구청 홈페이지에서 받고, 쉼터 운영 기간인 사흘 동안의 위탁비는 5000원이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단, 쉼터 이용대상은 노원구민에 한정한다. 출생 후 6개월 이상, 동물 등록 및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회성에 문제가 없는 8kg 이하 소형견만 이용 가능하다. 전염성 질환견, 임신 또는 발정 중인 반려견은 신청 불가하다. 반려견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평소 먹던 사료나 사용하던 장난감, 침구 등을 준비하면 좋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설 연휴에 돌봄쉼터를 이용한 견주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이용자 전원이 다음번 이용 의향을 밝힐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추석 연휴 동안 반려견은 구청에서 돌볼테니 편히 고향에 방문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 최대 규모의 도심 속 동작반려견공원이 문을 열었다.(사진=동작구 제공)

5900㎡ 규모 ‘동작반려견공원’ 12일 문 열어

동작구는 ‘동작반려견공원’을 조성해 1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노량진동 24-10번지 일대에 조성한 반려견공원은 면적 5900㎡ 규모로 서울시 내 반려견 놀이터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서울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안전울타리를 설치해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을 별도 운영하고 반려견 놀이·훈련 기구(어질리티)와 벤치, 화장실, 관리동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데 매주 월요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장한다.

구민이 아니어도 이용 가능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단,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이어야 하고, 반드시 13세 이상 보호자가 배변봉투와 목줄을 지참해야 한다. 질병견이나 맹견 등은 입장이 제한된다.

구는 이번 임시개장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이나 건의사항을 개선하고 다음 달 중순쯤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반려견공원이 증가하는 반려동물 양육가구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데 긍정적 역할이 될 것”이라며 “동작구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 친화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동구가 진행한 지난해 동물사랑 축제 모습(사진=강동구 제공)

일자산 잔디광장·탄천유수지 등에서 동물사랑 축제

반려동물 축제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강동구는 토요일인 이달 23일 오후 1시 30분에 둔촌동 일자산 자연공원 잔디광장에서 ‘강동 동물사랑 축제’를 연다. 2016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올해 6회째로 서울의 대표적인 동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1.2km 거리의 산책 코스를 걷고, 반려견 문제행동 상담(강성호 소장) 토크콘서트, 배변 치우기, 산책 경기 등 반려견 운동회도 진행한다. 서울 119 특수구조견 시범 공연, 반려동물 장보기, 반려동물 건강·행동·미용 프로그램, 주민참여 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체험비)은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액 기부한다. 참가 신청 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참가자에게는 반려동물 후원품과 경품도 준비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강동구 유기동물분양센터에 하면 된다.

송파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오후 5시 탄천유수지 송파 반려견놀이터에서 ‘송파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를 연다. 지난해 200여명이 참여해 인기가 높았는데 올해는 커피, 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캠핑 의자, 테이블 등을 설치한 캠핑존을 마련해 반려동물과 함께 피크닉가는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구성했다.

댕댕 인생네컷, 펫티켓 어드벤처, 반려견 스타일링, 행동 교정 상담 등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반려동물의 장기자랑 대회인 ‘기다려 최강자 선발대회’와 펫티켓과 반려견 상식을 겨뤄 보는 ‘도전! 댕댕골든벨’, 반려견과 한마음으로 뛰어놀며 참여하는 ‘미니 댕댕운동회’도 진행한다.

행사 당일 ‘반려견놀이터’는 안전을 위해 체고 40cm를 기준으로 중·소형견과 대형견 입장 시간을 나눠 운영한다. 단, 반려견의 경우 동물등록이 돼 있고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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