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지난달 중국에서 501명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신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8월 중국 본토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25곳에서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 501건이 보고됐다. 전달(23곳·491건)과 비교해 발생 지역은 두 곳, 신규 감염자는 10명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장성 77명, 베이징 쓰촨성 54명, 상하이 32명 등의 순이었다.
신규 감염자 98.9%가 남성이었고, 92.5%는 남성 간 성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감염 여성은 발병 21일 이내에 이성과 성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된 사례는 한 건뿐이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남성 간 성 접촉이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성간 성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간접적인 접촉에 의한 전염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충칭에서 처음 엠폭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후 줄곧 한 자릿수 발병에 그쳤으나 올해 6월 10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7월에는 491명이 새로 추가되며 급증했다. 중증 환자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전 세계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114개국에서 8만9596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중 157명이 사망했다. WTO는 지난해 7월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가 10개월 만인 올해 5월 중순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