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국민의힘은 9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투사 코스프레', '민폐 조사'라고 비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며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당장 대선 여론조작 사건의 실질적 배후로 온 국민의 의심을 받는 이 대표가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입으로 '정치 공작'을 주장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따졌다.
윤 대변인은 "지은 죄가 너무 많아 수시로 조사와 재판에 불려 다니는 제1야당 대표가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번 없이 자동 응답기처럼 '정치 탄압'만 반복하는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절망한다"며 "국민은 무슨 죄로 이런 제1야당 대표를 지켜봐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대표 말처럼 '먹고 사는 일이 전쟁 같은데' 이런 한가로운 단식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이고, 검찰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면서 제1야당 대표 자리엔 왜 앉아있는가"라고도 했다.
아울러 "오늘 조사에서 이 대표가 성실히 응답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법 절차에 있어 그 누구도 특혜를 받을 수 없다는 당연한 원칙은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것만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8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지난달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한 이후 23일 만이다. 검찰 출석은 대표 취임 이후 5번째다. 검찰은 단식 열흘째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