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말고 신칸센에 하라'…日 오염수 홍보물에 철도노조 반발

정부 '오염수 안전' 홍보물 고속열차에 배포
철도노조 "오염수 방류 대한민국 정책이었냐"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란 제목의 홍보물을 제작해 지난 1일부터 고속열차(KTX·SRT)에 배포한 가운데, 철도노조가 "일본 신칸센에 배포하라"며 반발했다.

6일 철도노조는 성명을 내고 "국민 우려가 매우 크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이슈에 대해 공공재인 철도를 일방적인 정권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가 KTX에 비치되어 있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노조는 "명절 때면 열차에 K-공감이라는 정부 홍보 책자가 배포되기도 했던 터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이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을 KTX에 버젓이 홍보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지금이라도 KTX에 비치된 일본 정부 홍보 책자를 수거해 신칸센에 비치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1일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KTX에 6만부, SRT에 1만5000부 등 총 7만5000부 배포했다.

해당 책자의 발행처는 '대한민국 정부'이고, 전면에는 '과학과 진실로 국민 건강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목차에는 '문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윤 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 덮친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등 10가지 질문이 있다.

각각의 항목에 대해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가짜 뉴스입니다' 등의 답변과 함께 설명을 덧붙였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책자를 열차에 비치하는 데에는 인쇄비 2120만원, 배포비 1815만원 등 총 3935만원(부가세 포함)의 예산이 들어갔다.

앞서 정부는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유튜브 영상 재생시 나오는 광고로도 송출해 논란이 됐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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