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죽어야 나라가 산다'…박지원, '단식 옹호'

"김대중·김영삼도 단식으로 민주주의 지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를 두고 "사즉생,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야당 지도자 시절 단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싸우자 하시는데 '국가재난시대'로 이끄는 대통령"이라며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외교를 파탄 내는 윤석열 정권을 향한 최상의 투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 여권에서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박 전 원장이 옹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라며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사즉생(死卽生, '죽고자 하면 산다'는 의미로 어떠한 일에 대한 강한 각오를 의미)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라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후 1시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을 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우리가 단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참 당황스럽다"라며 "체력 소진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과거로 돌아가면 정말 원시사회가 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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