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10~20대 잘파세대(Z+알파) 세대들은 매일같이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로 용돈을 벌고 중학생 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과 핀테크 앱 활용에 적극적인 이들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별로 행태가 다른 만큼 은행권이 보다 세밀하게 접근하며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잘파세대 금융인식 및 거래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가 서울과 경기도 지역 및 6대 광역시의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 등 1200명을 조사한 결과 잘파세대 77.7%가 앱테크를 하고 있었다. 이중 매일 앱테크를 활용하는 경우는 51.5%로 절반을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대학생이 7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고등학생 40.5%, 초등학생(4~6학년)이 34.3%였다. 이들은 평균 월평균 용돈의 6%가량을 앱테크로 더 벌어들이고 있었다.
잘파세대 모두 취미 및 문화생활, 전자기기 구입, 여행비용 마련 등 목표를 갖고 저축을 하고 있었다. 소비는 주로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경우 아직 시중은행이 내놓은 아이부자카드(하나은행), 쏘영체크카드(KB국민은행) 등을 주로 사용했다. 반면 중·고등학생들은 카카오뱅크의 '니니즈카드(60.9%, 이하 복수응답)', 토스의 '유스카드(34.6%)'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학생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애용했다. KB국민카드(48.0%) 사용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카카오뱅크카드와 토스뱅크카드도 각각 39.3%, 37.3%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잘파세대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거래를 할 때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앱을 이용하는 비율이 초등학생(4~6학년)은 각각 19.0%, 20.0%에 그쳤지만 중학생부터 이 비율이 각각 74.0%, 60.5%로 급등했다. 향후 관심 있는 금융상품을 묻자 초등학생은 카드 발급(26.0%), 자투리적립상품(21.0%) 등을 답한 반면 중·고등학생들은 주식투자(25.6%)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들도 주식투자라고 답한 경우가 2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적금(18.3%), 입출금 통장(15.0%) 순이었다.
향후 거래 은행을 묻는 질문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어른·직장인이 돼 1억원을 관리할 때 선호하는 방법에 대해 초등학생은 시중은행을 34.0%로 가장 많이 꼽았다. 영업점 직원 응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꼽은 것은 24.0%에 그쳤다. 중·고등학생은 저축은행(26.0%)과 시중은행(25.8%)을 선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택한 답변은 17.0%에 그쳤다. 대학생의 경우 시중은행(31.7%), 저축은행(21.0%)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4.23%로 더 내려갔다.
주거래은행을 바꾼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대학생이 40.8%로 중·고등학생 27.5%보다 많았다. 부모보다 본인이 의사결정을 하고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밀레니얼+Z)세대에서 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고객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