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 전송에 11.2초'…삼성, 1년 3개월만 낸드 신제품 출시

낸드, 내년 23% 성장 "지금이 가장 어둡다"
속도·안정성 강화 '프로 얼티메이트' 출시
드론, 액션캠, DSLR 카메라 등 고해상도 작업용

삼성전자가 1년 3개월 만에 메모리카드 신제품을 출시한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연 30%가량 줄어드는 보릿고개를 견디고 새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29일 삼성전자는 SD카드,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이날부터, SD카드는 오는 10월부터 출시한다.

프로 얼티밋 제품군은 전문 포토그래퍼, 크리에이터용 메모리카드다. 대용량 콘텐츠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복적인 데이터 읽기·쓰기·지우기 작업을 할 때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유실 우려는 최소화했다. 낸드는 D램과 달리 전원을 껐다가 켜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삼성이 낸드 시장 '혹한기'를 견디고 신제품을 내놨다는 사실이다. 내년엔 낸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1분기 조사 결과 올해 낸드 시장 매출액은 432억2900만달러(약 57조2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31억4200만달러(약 70조3900억원)로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카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하자면 위기를 견디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제품군은 UHS-I(SD협회 도입 메모리카드 규격) 최고 수준인 최대 초당 200MB 읽기 속도, 초당 130MB 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초당 200MB는 1.3GB(GB) 영화 한 편을 PC에서 메모리카드로 11.2초 안에 보내는 속도다. 마이크로SD 카드의 경우 A2(Application Performance Class) 등급을 별도 지원한다. 연속 읽기·쓰기와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끊기지 않고 돌아간다. A2 규격은 최소 4000 IOPS(초당 입·출력 처리 성능) 임의 읽기 속도와 2000 IOPS 임의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데이터 유실을 줄이도록 컨트롤러 'ECC(Error Correction Code) 엔진'을 강화했다. ECC 엔진은 낸드 오류를 감지하고 정정한다. 이번 제품군에는 ECC 중 하나인 LDPC(Low Density Parity Check)를 기존 1KB에서 2KB로 늘렸다.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자기장, 온도 변화 등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전력 효율은 기존 대비 37% 높아졌다.

다양한 기기에 쉽게 호환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SD카드는 DSLR·미러리스 카메라, 캠코더, PC, 노트북과 호환된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스마트폰, 태블릿, 휴대용 게임 콘솔, 액션캠, 드론, PC 등 기기와 호환할 수 있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드론, 액션캠, DSLR 카메라 등 기기에서 생성되는 고해상도 콘텐츠가 늘어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이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프로얼티밋은 신규 컨트롤러와 데이터 보호 기능 등을 제공해 제작자와 전문가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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