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상반기 영업익 34%↓…미수금 3조6600억원 늘어

한국가스공사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가까이 줄었다. 상반기에만 미수금이 3조6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11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6억원(약 34%) 감소한 7934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요금산정 방법 조정에 따라 과거년도에 발생한 수익 또는 비용을 정산해 반영한 것과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LNG 원료비는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에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에 차감 반영(2952억원)됐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확대(기존 9만6000원→조정 59만2000원)함에 따라 가스공사의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1962억 원) 효과가 발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조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8만t(약 10%) 감소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가 5.18원/MJ(약 27%) 높아진 영향이다.

올 상반기 시장 이자율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미수금 증가 영향 등으로 차입금도 증가해 순이자비용은 7835억원으로 전년(356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외 손실마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증가한 12조2435억원 수준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했으나,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요금산정 방법 조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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