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골프' 홍준표 이번엔 다르다…카눈 북상에 '휴가 취소'

카눈 북상 대비…"사무실 복귀한다"
"이번 여름 휴가는 하루하고 취소해야겠다"

'수해 중 골프'로 논란을 빚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대비해 휴가를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8일 자기 페이스북에 두 건의 '휴가 취소 후 복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홍 시장은 "이번 여름휴가는 어제 하루하고 취소해야겠다"며 "오늘 태풍 대비차 휴가 취소하고 사무실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이후 연이은 게시물에서는 전북 무주 덕유산 향적봉을 등반한 사진과 함께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태풍이 온다고 한다"며 "바로 휴가 취소하고 사무실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 휴가를 취소하고 복귀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홍 시장 페이스북

앞서 홍 시장 '수해 중 폭우 골프'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는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고 반박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홍 시장은 나흘 만에 사과한 뒤 수해복구 봉사에 나서며 몸을 낮췄지만 결국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의 중요 정치 지도자"라며 "국민과 함께하고 공감해야 할 집권당의 지도급 선출직 공직자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과 행위를 하고 급기야 민심에 맞서는 태도를 보이는 건 당 이미지를 훼손하고 민심 떠나게 하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징계 이후 홍 시장의 정치적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잼버리 사태'를 꾸짖는 등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또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비(非)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사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니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야 한다"며 "주류와 결이 다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비윤(非尹)'도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슈1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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