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케이뱅크 마케팅 본부 주택금융 기획운영 이윤수 매니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경쟁사 같은 친숙한 캐릭터? 그런 거 없습니다. 케이뱅크는 실속주의를 표방해요. 주택담보대출이 워낙 서류도 많고 복잡하잖아요. 그 과정을 최대한 줄였어요. 생활안정자금은 2일, 대환대출은 3일, 주택구입자금은 5일 만에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은행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속도는 빠르게, 금리는 낮게. 이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지난 4일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만난 이윤수 케이뱅크 주택금융캠프 시니어 매니저는 "생활안정자금은 승인만 나면 즉시 실행되고 주말에도 예약실행 할 수 있다"고 했다. 주담대는 구입, 대환, 생활안정 이렇게 세 가지 용도로 나뉜다. 신청에서 실행까지 시중은행에선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린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구입은 20일 전, 생활안정은 15일 전에 신청하라고 안내한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훨씬 앞선 속도다.
"재직증명, 소득증명, 등본까지 원래는 고객들이 다 뗀 다음 사진까지 찍어서 올려야 할 서류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서 자동화했습니다. 금리와 한도 심사 프로세스도 가심사와 본심사로 나뉘어 있던 걸 한 번으로 줄였고요. 시중은행은 수기 검토로 하는 심사를, 우리는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자동으로 해서 속도를 끌어올렸어요."
이달 2일 기준 대환용 변동금리는 연 3.78~5.77%, 구입·생활안정 변동금리는 연 4.18~6.04%다. 아직도 3%대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지난달 25일 주담대 대출 금리를 0.38%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비대면 은행이다 보니 금리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더 있다"고 했다.
케이뱅크 주담대 주요 고객은 30·40대. 여기서도 한번 주담대를 받아봤던 사람들의 대환 수요가 50%에 달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처음 아파트를 사는 분들은 시중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려는 성향이 강하고, 주담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자신감이 있어서 인터넷은행에서 쉽게 대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대환 고객 중에 금리를 연 2.69%포인트 낮춰 연간 이자 비용만 1300만원 줄인 사례도 있다.
케이뱅크 마케팅 본부 주택금융 기획운영 이윤수 매니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케이뱅크가 주담대 대출을 시작한 건 2020년 8월. 비대면 혁신 서비스를 내놓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 매니저는 "서류도 많고, 근저당권 설정도 해야 하고 은행도 몇 번 가야 하는 절차를 앱에서 한 번에 구현하는 게 어렵겠지만 만들기만 하면 경쟁력이 있을 거란 생각에 시작했다가 고객 피드백을 받아서 하나씩 반영하며 진화시켰다"고 했다.
대표적인 기능이 '내가 검색한 아파트의 대출 한도와 금리 기록 모음'이다. "그동안 임장(부동산 탐방)을 가서 어느 아파트 몇동 몇호가 마음에 들면 그걸 적어서 일일이 은행에 가서 한도랑 금리를 물어봐야 하는 게 너무 불편하잖아요. 고객 소득만 정확하다면 케이뱅크 앱에서 주소를 입력하고 몇 분이면 한도랑 금리를 다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검색한 아파트는 어디고 대출 조건은 어떻고 그걸 모아서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요. 집 살 때 자금부담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의사결정까지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