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전략적 요충지' 장수 침령산성 사적 지정

"출토유물 통해 정치체 지배 변화 확인"

백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장수 침령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역사·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체계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한다고 2일 전했다.

7세기 초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역에 축조된 둘레 497m 산성이다.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 등으로 기록됐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이다.

2020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집수시설, 건물지, 치(雉), 문지(門址) 등이 발견됐다. 특히 3기의 집수시설은 고대 기술이 가늠될 만큼 규모가 크고 축조기법이 정교하다. 전반적 형태는 동벽이 짧고 서벽이 긴 부정형이다. 현재는 높이 약 5~10m의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 구간만 남았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됐다. 특히 전자에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청자 완편(고려)' 등이 나왔다. 문화재청 측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라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스포츠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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