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몰라라' 비난 받던 바이든, '아들의 혼외자' 손녀로 공식 인정

차남 헌터, 2018년 혼외 관계서 딸 낳아
보수 진영서 "자기 손녀 인정 안 한다"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과 아칸소 출신 여성 런든 로버츠 사이에 태어난 혼외자 네이비를 손녀로 처음 공식 인정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리 아들(차남) 헌터와 런든은 딸(네이비)의 사생활을 최대한 지키면서 최선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건 정치적 이슈가 아닌 가족 문제"라며 "(영부인인) 질과 나는 네이비를 포함한 모든 손주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AP

'손주는 6명'이라며 네이비의 존재를 공식 부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의 혼외자를 손녀로 공식 인정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그의 이번 발언이 '가정적인 남성'(family man)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정작 혼외 손주는 나 몰라라 한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압박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의장은 이달 초 트위터에 "바이든이 자기 손녀를 인정하지 않는 건 혐오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바이든은 연민이 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2018년 전직 성인클럽 댄서인 런든 로버츠 사이에서 딸 네이비를 낳았다. 당초 헌터는 친자 관계를 부인했지만 런든이 딸 양육비 소송을 제기하면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버지임이 확인됐다. 이후 양측은 양육비 문제에도 합의했다.

헌터는 2021년 회고록에서 런든과의 만남에 대해 밝히면서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됐을 때였다. 그와의 만남에 대해 아무런 기억이 없다. 당시 관계를 맺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엉망진창이었다. 그렇지만 당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썼다.

다만 소송을 통해 '바이든' 성(姓)은 물려주지 않기로 해 네이비는 모친의 성인 '로버츠'를 따른다. 헌터는 지속해서 술, 마약, 여자 등의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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