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대만 정부가 이번 연례 군사훈련의 목표로 중국이 대만해협을 넘어올 수 없게 하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지난 21일 일간 자유시보의 인터넷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대만해협은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이 130㎞ 정도다.
구 비서장은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실시하는 중국군 침공 대비 연례 훈련인 한광 훈련이 전력 보존, 전체 방공 및 연합 요격, 국토방위 작전의 검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중국이 갑자기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측의 방공 및 해상 요격 등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해협을 넘어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훈련 목표라고 덧붙였다.
구 비서장은 중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개입을 위해 '집권당 싫어하기'와 '미국에 대한 의심'이라는 두 가지 방향의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존 대만 뉴스의 가공을 통한 왜곡 및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크리에이터 양성과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등을 이용한 방송, AI와 딥페이크 등을 활용해 여론을 움직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대중들이 반드시 진위를 식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이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여당 집권 민진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차기 대만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6부곡'(六部曲)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는 ▲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대만 농수산물의 중국 수출 금지 ▲ (중국과의) 통일 지지 세력의 선거 개입 ▲ 친중 인사의 대선 투표를 위한 항공권 보조 ▲ 중국 간첩 조직의 군부대 침투 ▲ 중국 외교 시스템의 공공연한 탄압 등 6대 방식을 일컫는다.